영화 [콜] 리뷰
영화 정보
2020년 11월 27일 개봉작으로 15세 이상 관람가이며 장르는 미스터리, 스릴러이다. 극장 개봉 없이 넷플릭스에서 독점 개봉한 넷플릭스 오리지널이다. <발레리나>, <몸 값>의 이충현이 감독했으며 <7번방의 선물>, <형>, <뷰티 인사이드>, <시라노; 연애조작단>의 박신혜와 <연애 빠진 로맨스>, <버닝>, <모나리자와 블러드 문>의 전종서가 주연을 맡았다. 전종서는 이 영화로 2021년 30회 부일영화상(여우 주연상), 57회 백상예술대상(영화 여자최우수연기상), 2022년 20회 디렉터스컷 어워즈(올해의 여자배우상)을 수상했다.
줄거리
"거기 지금 몇 년도죠?” 오랜만에 집으로 돌아온 ‘서연’(박신혜). 집에 있던 낡은 전화기를 연결했다가 ‘영숙’(전종서)이란 이름의 낯선 여자와 전화를 하게 된다. ‘서연’은 ‘영숙’이 20년 전, 같은 집에 살았던 사람이란 사실을 깨닫고 그때부터 두 사람은 우정을 쌓아간다. “내가 말했지, 함부로 전화 끊지 말라고.” 그러던 어느 날, ‘서연’과 ‘영숙’은 각자의 현재에서 서로의 인생을 바꿀 위험한 선택을 하게 된다. ‘영숙’은 20년 전 죽은 ‘서연’의 아빠를 살려주고, ‘서연’은 ‘영숙’의 미래를 알려준 것. 그러나 자신의 끔찍한 미래를 알게 된 ‘영숙’이 예상치 못한 폭주를 하면서 ‘서연’을 위협하기 시작하는데…! 금기를 깨버린 전화 한 통 살인마가 눈을 뜬다.
감상평
영화 제목에서부터 보여지듯 전화로 연결되어 시간이 흐르는 구조로 과거와 현재의 인물들이 내통한다. 과거에 살고 있는 영숙의 도움을 받아 현실을 바꾸는 서연의 모습을 보면서 '이거 제대로 값을 치르겠구나" 생각했다. 자신의 도움을 받았음에도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 서연에게 객기를 부리는 모습을 보면서 전종서라는 배우의 사이코틱한 연기를 제대로 맛볼 수 있었다. 연쇄살인범인 영숙을 신엄마가 죽일 수 있는 순간을 서연의 방해로 못죽이게 되었던 부분에서도 내가 막 답답했다.
원작과의 차이점
원작은 소설로 2011년 영화 <더 콜러>이다. 원작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악역 캐릭터에 대한 성격이다. 원작에서의 악역인 로즈는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그저 주인공을 괴롭히는 캐릭터라면, 영숙은 싸이코패스 살인마의 성격이 좀 더 부여되어 있다. 원작에서 로즈는 목소리나 사진으로만 등장하지만 <콜>에서는 처음부터 모습이 등장하면서 서연과의 교류가 진행된다. 로즈는 주인공과의 관계성에 집착해서 매리의 주변 인물들을 괴롭게 했지만 영숙은 자신의 의도와 자신을 위해 서연의 주변 인물들을 죽인다. 결말 역시 원작에서는 어린 시절의 주인공이 로즈를 죽이면서 살아남고, 그 영향을 받은 현실의 주인공이 제 2의 로즈가 되면서 끝나지만 <콜>에서는 영숙이 죽고 어머니가 살면서 서연이 어머니와 같이 살아남은 것으로 끝나는 것과 영숙이 마지막까지 살아남아 과거의 서연 어머니를 죽이고 현재까지도 서연을 잡아 두고 있는 장면으로 마무리 된다.
비슷한 영화 추천
내가 봤던 스릴러 영화 중에서는 <기억의 밤>, <런>이 떠오른다. <기억의 밤>의 경우 주인공 시점으로 흘러가는 스토리를 따라가다가 갑자기 훅 들어오는 영화적 모먼트가 반전을 만들어준다. 주인공이라고 항상 착한 사람으로 나올 수는 없다. 주인공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모인 피해자의 유족들이 주인공의 가족들로 위장해서 현실을 망각한 채로 살게끔 만든다.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없도록 집 안에 날짜를 확인할 수 있는 모든 물건을 치우고 거울조차 두지 않는다. 주인공이 아직도 젊은 청년의 시간을 산다고 느끼도록. 주인공들이 마주하는 이상한 순간들은 유족들이 미처 처리하지 못한 현실들의 조각들이 드러나는 부분이었다. <기억의 밤>은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영화를 온전히 다 보는 것을 추천한다.